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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일상 2010. 8. 16. 11:17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외계인들에게 침략을 당했다.  대규모 전쟁을 치른 것인지, 아니면 속수무책으로 당한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미 침략을 당한 사실은 알고 있다. 외계인들은 인간들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선지 선별을 시작한다. 10명이 나란히 서면 그들은 간이 속도 측정기 같으걸로 한사람 한사람 스캔을 한다. 내 옆에 사람은 간단히 위암 판정을 받았다. 내차례. 간이 좋지 않군. 운동은 거의 하지 않아 근력이 낮은데? 그들의 합격 기준에 간당간당한지 조금 고민을 하는 눈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떻든 나는 그들에게 선별되었고 나와 함께 5명이 남아 2차 선별장소로 이동한다.

은행아저씨한테 조르고 졸라 받은 Rolleiflex 를 어제밤 렌즈 청소를 꼼꼼히 하고 오늘 출근길에 superia 100 한롤 물려서 열심히 찍었다. 현상을 해보니 이게 왠걸 초점이 하나도 안 맞고 두루뭉실한 이미지... 아뿔사.. 어제 청소한다고 뒷렌즈 빼놓고 조립을 하지 않았구나 ㅠ

어제 간만에 맥주를 좀 마셔서 그런가 입안이 텁텁하고 머리가 묵직하다. 좀 답답한 느낌;; 

며칠전에 통화량이 너무 적은것 같아 걱정이라는 글을 적었는데 그래서 그런걸까. 전화하기가 너무 힘들다.
막상 전화를 해서 무슨 얘기를 할까부터가 걱정이다. 괜히 바쁜데 별일도 없이 전화해서 뭐하나 싶은 쓸데 없는 걱정도 한다.
너무 전화를 안해서 전화하는 법을 잊어버린건가 싶기도 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좀 심각한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 좀 만만한 후배녀석에게 3번이상 문자가 이어질 것 같으면 전화를 하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문자 3번, 서로서로 보내니깐 총 6번 x 30원 = 180원 나누기 19원 x 10초원 하면 대략 94초...
왠만큼 얘기가 길어지지 않고 단순한 안부나 볼일은 1분 30초 안에 충분히 가능하다.
똑같은 돈을 내고 건조한 글자 한줄 세번 보내느니 목소리라도 듣는게 낫다 싶어 그렇게(조금은 매정하게?) 말한거였는데...
몇년이나 지난 지금은 내가 완전히 반대로 행동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걸까... 라고 부질없는 질문을 해 보지만... 어쩌겠나... 이 내가 자초한 일인걸.


m 과 n, b 와 d 를 전화로 한번에 알아듣게 말하는 사람 본 적이 없음 ㅠ - 15:08

우르릉 꽝!! - 15:45

비가 조금씩 추적 추적 내린다. - 16:17

비가 퍼붓는다 ㅠ - 16:39

비가 그쳤다 - 17:40

명동님이 주신 전투식량(을 개량한..;;)을 먹어보았다. 맛있다? +_+ ㅋ - 18:41

다시 비가 후두둑 내리기 시작한다. - 22:42


다닥다닥 후두둑 빗소리가 참 기분이 좋기도 하고 조금은 센치해지게도 하는 듯.
가슴 한켠에서 아릿함이 스물스물 기어오르는 듯도 하고, 뭔가 살짜쿵 묵직한 어둠이 생겨난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목소리가 그리운 밤 come away with me

비가 그쳤다. - 23:35

우쿨렐레 피크닉... 역시 츠지 아야노가 생각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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